주절주절

번역 일을 하게되었습니다.

외양간지기 2020. 12. 16. 23:36

지인을 통해서 번역 일을 하게되었습니다.

이런 일이 있을거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했었는데, 역시 기회는 갑자기 찾아오는것인가 봅니다.

번역에 대해서는 평소 약간의 관심정도만 있었던 지라 

실전에서는 저 스스로의 부족한 실력을 뼈저리게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외국어를 1:1로 대응시켜서 직역하면 한국인에게는 부자연스러운 문장이 됩니다.

실력있는 번역가는 외국어 문장을 번역했더라도 번역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번역해내겠죠.

 

단순히 단어 각각을 직역하는것이 아니라, 해당 표현을 한국에서 나고자란 네이티브 한국어 화자들이 어떻게 말하는지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최대한 자연스러운 한국어로 바꿔야했습니다.

 

이전까지는 관심이 없었다가, 이번에 번역을 하게 되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이 몇가지 있습니다.

-he나 she, it 같은 경우에는 번역하지 않는 편이 자연스럽다.

-번역은 해야하는데 사전적 의미로 찾으면 어색한 표현이 될 경우에는 그냥 영어원문발음을 그대로 살리는 것이 나았다.

-특정업계 용어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 첫째로 영어의 해당표현이 단어 의미 그대로 직역되지 않고, 특정단어로 고유명사화 되어 사용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고, 두번째는 번역가가 원문의 내용을 이해해야 한국어로 알기 쉽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번역은 창작물의 일종으로 한국어로 글을 잘 쓸수록 결과물의 질도 더 높아진다. (제가 생각하는 번역의 질은 얼마나 이해하기 쉽게 쓰여져 있는가입니다.)

 

갑작스럽게 하게된 번역일이라 스트레스는 많이 받았지만, 이번일을 통해서 번역에 대한 관심이 생긴것은 참 기쁩니다.

도서관에서 관련책들을 몇권 빌려놨습니다.

밖에도 잘 못나가는데 이번주에는 열심히 독서나 해볼까싶어요.

또 업체와 의사소통 하면서 제 영어실력이 생각보다는 높았다는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것이 아닌, 제 스스로 영어공부를 더 하고 싶어졌어요.

 

불과 몇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제가 이런일을 할 수 있게 될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는데...

간절히 원하고 그것을 위해서 행동으로 옮기면 어느정도는 목표가 이루어 지는것같아요. ㅎㅎ

저는 남에게도 저 자신에게도 굉장히 기준이 높은 사람인데, 제 능력치가 올라가면서 기준치도 가랑비에 옷 젖듯이 서서히 올라가서 지금의 제 자신에게는 만족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돌이켜 생각해보면 과거에 비해서 저는 할 수있는 것들이 참 많아졌고, 시야도 넓어졌네요.

아무리 스스로에게 박한 저지만, 이건 인정합니다. 

항상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하는일들에는 나중에 후회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